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후회하는 몇 가지

by 갈대상자 2024. 7. 1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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딸..

엄마는 딸내미가 

다시 아가가 된다면...하고 

후회하는 시간들이 많았어

 

우리 딸이 

다시 아가가 된다면

 

다시 잘 닦아주고

잘 먹여주고

 

일하고 돌아온 엄마, 아빠와 놀고 싶어서

졸려도 억지로 잠을 쫓으며

놀이터 가자는 딸에게

 

둥글둥글 따뜻하게 패딩을 입혀서 

손에는 따뜻한 벙어리 장갑에

털장화 신겨서

찬바람 쌩~쌩~ 부는 아파트 놀이터에 나가서

그네를 태워줄 거야

손이 쨍하게 시려도 모래도 만지게 할 거야

 

따뜻한 목욕물을 받아 거품놀이도 하게 해 주고...

이제는 꿈결처럼 가물가물해지는 

우리 아가의 눈을 바라보며 

 

끝도 없이 읽어 달라던 

곰 잡으러 간단다...

계속 계속 읽어 줄 거야

 

어린 아가의 머리를 잘 품고

어린 아기가 

이 깊은 어두운 밤 하나님께서

천군천사를 보내사 

어린 딸

꿈속에서도 지켜주세요..

기도하고

이마에...

예쁜 볼에 뽀뽀해 주고

이제는 포근한 이불을 덮어주며 

잘 자 우리 딸...

 

그렇게 날마다 해주고 싶어

 

-------

딸.. 엄마는 그때 아빠와 *아/**랜드라는 의류 부자재를 운영하고 

좀 괜찮은 상황에 늘 바빴어...

휴가 때도 바빠서 딸내미를 데리고 출근을 해서 일을 했어...

그때 청계천 복개공사가 완료되어 바닷가에는 못 갔어도 

초기라 물이 조금은 깨끗해서 그 청계천에 들어가

아빠와 발을 담그고 놀기도 했거든...

 

너무 바쁘고 너무 피곤했던 것 같아..

그렇게 바쁜 시간들 뒤에는 

우리 딸과 느긋하게 자리에 누워 뒹글거리는 시간이 있을 줄 알았거든....

 

그런데 그렇지가 않더라고...

 

이제 그 시간이 된다면...

어린 딸과 함께 마음껏 놀아주고 함께해주지 못하고

늘 놀이방에... 늦은 시간까지 맡겨두고...

집에 오면 급하게 저녁 챙겨 먹고..

그냥 자고...

또 일어나고....

 

너무 미안하다 딸...

지금도 미안해...

 

사랑한다 딸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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